<앵커 멘트>
오늘은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음력 5월 5일, 단오입니다.
덥기도 무척 더웠는데 시민들은 창포물에 머리도 감고 그네도 뛰면서 땀을 식혔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패가 갈리는 순간, 환호성과 아쉬움도 함께 갈립니다.
응원하는 가족들은 단옷날 씨름판에 흠뻑 빠져듭니다.
<인터뷰>이정희(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남편이 오늘 하는데 제가 너무 긴장이 되고요. 여기 어머님 아버님이랑 왔는데 오늘 잘했으면 좋겠고…."
바람을 가르고 하늘로 힘껏 솟구치는 그네타기는 보는 사람까지 시원하게 만듭니다.
<현장음> "앨리스, 영국에서 오셨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한복 곱게 차려입고 도전해 보지만, 좀처럼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단옷날 빠질 수 없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얼음 같은 창포물에 머리를 담그면 신선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현장음> "어때, 향이 좀 나는 거 같아? (머리에서?) 응!"
아이들은 부채를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더위를 견디는 선물입니다.
<인터뷰>전용석 김화숙: "무슨 날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르쳐줬는데요. 이해하는지는 모르지만 체험하는 걸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하다는 단옷날,
남부엔 비가 내렸지만 경기도 파주가 35.3도까지 올라가는 등 중부지방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내일도 서울 33도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