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극심한 가뭄으로, 농촌마다 용수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논과 밭은 타들어가지만, 끌어올 물이 없어 곳곳에서 '물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마친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대형 급수차까지 동원했지만 바싹 마른 땅을 적시기엔 역부족입니다.
한쪽 논은 아예 모내기를 포기했습니다.
물을 끌어오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묵 (벼 재배 농민) : "25년 농사를 지었는데 논이 갈라지고, 벼를 심었는데도 갈라지고 한 것은 처음 경험하는 것 같아요."
호남 곡창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김제 원평천.
물기가 말라버린 바닥에선 먼지만 일 뿐입니다.
곳곳에 웅덩이를 파 마지막 물 한 방울까지 사력을 다해 끌어올리고 있지만,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정에서 쓰는 지하수는 물론, 심지어 수돗물까지 끌어다, 농경지에 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급기야 시추기를 동원해 80미터 아래까지 관정을 파보지만, 물길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영호 (연 재배농민) : "오로지 의지할 곳은 관정밖에 없는데 저 관정파고 있는 것도 과연 물이 나올까 안 나올까 걱정이 됩니다. 지금 "
지독한 가뭄 속에, 농민의 마음이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