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노랑부리백로 최대 서식지를 가다!

입력 2012.07.01 (21:42)

<앵커 멘트>

순백에 노랑 부리를 자랑하는 노랑부리백로는 전세계적으로 수천 마리 밖에 없는 희귀 보호종인데요.

이 노랑부리백로의 세계 최대 서식지를 방송사 뉴스 가운데는 최초로 저희 KBS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

섬 주변에서는 괭이갈매기 무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수천 마리의 잿빛 괭이갈매기 가운데는 순백색 자태를 뽐내는 새들도 있습니다.

노란색 부리, 뒷머리에는 길게 늘어뜨린 장식깃.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입니다.

여름 철새인 노랑부리백로들에게 요즘은 막바지 산란기입니다.

섬 전체를 뒤덮은 덤불 숲 곳곳에서는 노랑부리백로의 알들과 갓 태어난 새끼들이 발견됩니다.

<녹취> 황보연(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이 섬은) 노랑부리백로가 둥지를 짓기에 최적의 장소가 많습니다. 찔레 등이 꽉 차 있게 되면 괭이갈매기들이 그쪽까지 들어와 번식을 하지 않아요."

여기서 번식 중인 노랑부리백로는 7-8백 마리.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3천 마리가량에 불과한 노랑부리백로의 1/4이 이 작은 섬에 살고 있는 겁니다.

근처의 또 다른 무인도.

이곳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랑부리백로 수백 마리가 둥지를 틀던 최대 서식지였습니다.

<녹취> 최종인: " (사람들이) 방생을 해서 토끼가 살았던 굴입니다. 토끼들이 들어오고 난 뒤로부터는 이런 풀들이 다 사라져버리면서 (서식지가) 다 망가져 버린 거죠."

무성했던 덤불 숲은 황량한 맨땅으로 변해버렸고, 지금은 노랑부리백로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버렸습니다.

주변의 다른 번식지도 아무런 보호조치가 없어서 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황보연 : "번식기 때라도 (서식지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렇게 무성한 덤불들도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시작하면 금세 훼손될 수 있습니다.

노랑부리백로와의 공존은 결국 우리 인간이 하기 나름인 것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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