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가볍게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23·SK텔레콤)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예상보다 몸이 가벼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태환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친 뒤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태환은 이날 1분46초02로 2조 3위, 전체 16명 중 3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초반 100m까지의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는 질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 아직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돌핀킥은 평균 4번 정도 찬 것 같다면서 "예선보다는 좋아진 것 같으니 결승에서 더 잘 활용하면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다소 힘을 빼고 헤엄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쑨양이 상승세인 만큼 준결승에서 배정을 잘 받아 봐야 4번 레인"이라며 "마지막에는 조금 수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을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는 쑨양은 이날 경기에서도 박태환을 상당히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작 박태환은 "나를 많이 경계하는 것 같은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태환은 "쑨양은 세계적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나를 롤 모델로 삼고 경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난 복받은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박태환은 "내가 이언 소프(호주)를 보며 그랬듯이 세계적인 선수가 나를 우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내 수영 인생의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형 400m가 주종목인 박태환은 200m를 헤엄칠 때면 스트로크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400m의 스트로크를 200m에서 하면 늦어지기 때문에 더 빠른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높여 버리면 맥박이 올라가 페이스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잘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00m에서 스트로크가 평균적으로 38회 정도라면 200m에서는 42회 정도로 빨라져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자세 등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평소 열심히 하면 결국 연습때 했던 것이 그대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30일 열리는 결승에서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결승에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1분43초대가 됐든 44초대가 됐든 0.01초라도 내 기록을 줄인다면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