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희생양’ 박태환, 최악의 컨디션”

입력 2012.07.30 (15:46)

수정 2012.07.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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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간되는 수영전문 월간지 '스위밍월드' 온라인판은 런던올림픽 수영에서 발생한 희대의 판정번복 사건이 박태환의 결승 레이스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위밍월드는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객원 칼럼을 통해 박태환과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잘못된 행정의 희생양이 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칼럼을 쓴 존 크레이그는 아주 세심하게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올림픽 수영 선수가 몇 시간 동안의 혼란 상황을 겪으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태환은 28일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출발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됐다가 4시간여 만의 판정 번복으로 가까스로 결승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크레이그는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실격처리된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었다"며 "실격판정이 번복됐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심이 박태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실격 판정을 받은 뒤 결선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이그는 구체적으로 박태환이 예선 후에 오심 여파로 체온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뿐만아니라 적절한 음식 섭취나 소화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박태환이 조용히 쉬면서 결승까지 남은 8시간 동안 체력을 회복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심지어 흥분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메달은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자유형 400m 결승이 사실상 최강의 라이벌 쑨양(중국)과의 2파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소한 컨디션 조절 실패가 미친 파급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크레이그는 전했다.

크레이그는 "쑨양이 마지막 100m에서 치고 나갈 때 박태환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며 "판정 번복 사태를 겪지 않았다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레이그는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은커녕 4위에 그친 '수영황제' 펠프스는 최근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혈액 도핑검사를 받았다며 적혈구 수 변화에 영향을 주는 도핑검사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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