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고등어 원산지 유전자로 가린다

입력 2012.07.30 (06:46)

<앵커 멘트>

국산 고등어가 귀해지자 수입 고등어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세관이 고등어 유전자를 분석해 원산지를 가리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산 냉동 고등어를 해동한 뒤, 국내산으로 둔갑시킵니다.

일본 원전 사태로 판로가 막히자 원산지를 허위 표기하다 당국에 적발된 겁니다.

수입 고등어의 원산지 둔갑 우려는 여전히 높습니다.

국내산 고등어가 어획량 부족으로 값이 뛰면서, 수입 고등어의 물량이 5년 연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목 (부산세관 실장): "국산 고등어는 많이 안 잡히기 때문에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거기에 비해 수입 고등어는 가격이 절반이기 때문에..."

그래서 개발된 것이 효소를 사용한 유전자 분석입니다.

수입 고등어 시료를 채취해 효소를 결합시키면, 유전자 배열 구조에 따라 노르웨이산인지, 일본산인지, 국내산인지가 판명됩니다.

<인터뷰> 성원식 (부산세관 분석실 계장): "참고등어와 망치고등어, 대서양고등어가 각기 (유전자) 서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높이가 다르게 나와서 그걸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기계로는 구별되지 않았던 국산과 일본산 고등어를 가려낼 수 있어 분석의 정확성을 높였고, 더불어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이 기법을 통해서 기존에 사흘 정도 걸리던 유전자 감별이 여섯 시간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고등어 뿐만 아니라 수산물 전반에 대한 원산지 둔갑 우려를 없애기 위해, 세관은 이 유전자 분석 기법을 갈치와 넙치 등 다른 어종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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