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방학을 맞아 특기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외계층 학생들은 형편이 어려워 프로그램 참여는커녕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미로운 기타 소리에 학업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몸은 잘 따라주지 않지만, 마음만은 어느새 어엿한 요가인입니다.
<인터뷰> 김연진(방학 요가 교실 수강생): "요가로 체력을 길러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고 몸매도 예쁘게 가꾸고 싶어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마술도 흥미진진합니다.
특기와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이색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김모 양, 2~3만 원의 수강료도 내기 힘든 가정 형편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김 양이 방학 동안 의지하는 곳은 지역 아동센터,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밤늦도록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입니다.
<인터뷰> 김 모양(초등학교 6학년)(음성변조): "(이곳이 없었으면) 집에서 혼자 공부했을 것 같아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양 (초등학교 5학년)(음성변조): "세 번. (이 번주에 점심 세 번 안 먹었어요?) 네."
그나마 센터에서 저녁을 제공하는데, 방학만 되면 갈 곳 없는 아이들로 초만원입니다.
전국 4천여 개 지역아동센터가 대부분 수용인원을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심범순 (청주 00지역아동센터장): "여기도 못 오는 아이들은 거리나 PC방을 전전한다."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방학,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학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