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반도의 허파로 불리는 백두대간은 수천 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한반도 생태계의 보곱니다.
그러나 각종 난개발과 외래 식물의 확산 등으로 백두대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음이 우거진 백두대간,
산맥 곳곳이 도로 개설과 석산 개발로 잘려나갔습니다.
산맥을 깎아낸 채석장은 돌덩이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고, 공사가 중단된 채석장엔 산업 폐기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박연수 (백두대간 연구소장): "북쪽으로는 속리산으로 남쪽으로는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심구간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단절된 구간이기도 합니다."
산 경계를 따라 설치된 철책선은 나무를 그대로 관통했고,
아름드리 나무들은 밑동까지 잘려나갔습니다.
외래식물도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유럽이 원산지인 이 '애기수영'은 들판은 물론 산속 곳곳에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뾰족한 가시와 동그란 열매가 맺힌 '도깨비가지'.
잎사귀에 하얀 털이 무성한 '돼지풀'도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전숙자(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숲해설가): "8월달 정도 되면 꽃대가 올라오는데, 꽃가루가 날리면 코의 점막을 자극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인데.."
저는 지금 백두대간 능선의 중심에 와 있습니다.
이곳은 외래식물인 미국쑥부쟁이가 점령하면서 토종식물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백두대간 '괘방령'부터 '여시골산' 구간에서 발견된 외래식물 개체수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돕니다.
<인터뷰>이성우 (청주충북환경연합 정책팀장): "우리나라 전 국토가 외래종이 뒤덮는 상황이 되겠죠. 왜냐면 외래종이 가장 침범하기 어려운 곳이 높은 고산지대인데, 거기까지 현재 침범한 상황이니까요."
무분별한 개발과 외래 식물 확산으로 백두대간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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