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심리 ‘꽁꽁’…금융위기 수준 추락

입력 2012.07.30 (22:01)

<앵커 멘트>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할인매장의 매출도 연일 저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섬유업체.

실을 염색하는 대형 기계들이 멈춰 섰습니다.

올들어 수출이 4분의 1로 줄면서 기계 일부만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귀(섬유업체 대표) : "지금 미주나 남미, 유럽 쪽에 하던 오더들이 올해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든거죠."

수출부진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급락했습니다.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지수는 71, 지난달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2009년 4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내수가 받쳐주면 그나마 다행, 하지만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습니다.

휴가철, 대폭 할인을 하는데도 이 대형 마트의 바캉스용품과 캠핑용품은 지난해보다 3%와 9% 매출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정다운(이마트 파트장) : "바캉스 제품도 예전에는 한 카드에 가득 채워서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필요한 부분만 좀 사는 부분이 있고요."

실제 이 할인매장의 1인당 구매액은 2009년 이후 줄곧 5만원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4만4천원 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세일 기간을 2주나 늘렸던 백화점들도 매출증가률이 지난해보다 뚝 떨어지거나 아예 마이너스가 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 경기가 둔화될 경우에는 내수, 특히 제조업 부문을 통한 서비스업까지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할 수 있는..."

대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믿었던 고용과 물가마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어 하반기 경제도 청신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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