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투입돼 폭력을 행사하면서 노조원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노사분규 중에 사측의 용역 투입 등으로 노조가 무력화되는 사태가 또다시 벌어졌다며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사 분규 중인 한 자동차부품업체 공장.
소화기가 잇따라 발사되더니 연기가 자욱합니다.
잠시 후 방패와 진압봉을 든 경비업체 용역 직원들이 들어옵니다.
노조원들이 2층으로 몸을 피하자 용역들은 2층 진입을 시도하다가 쇠붙이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녹취> "머리 조심해.. 머리 조심해.."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지만 쇠붙이는 계속해서 날아옵니다.
<녹취> "던지지 말라고! 던지지 말라고!"
이 같은 폭력 행위로 노조원 34명과 용역 직원 4명 등 모두 3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용역 경비업체가 경비 업무를 벗어나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당시 경찰은 공장 밖에 있었지만 폭력 사태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준위 (부상 노조원):"조용히 내려가겠다고까지 했는데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니까 그 부분에서 부상자가 2/3이상 나왔죠."
회사 측은 공장을 무단 점거한 노조원들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서로 감정이 격해지고 던지고 맞고 하는 과정에서 누가 피를 보고 흥분이 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들을 폭력행사와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 관계자들이 폭력 행사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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