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900년 프랑스 만국박람회에 출품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전통 악기들이 돌아왔습니다.
이 악기들은 그러나, 두 달후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12년동안 프랑스에서 보관돼온 우리 전통 악기 11점이 고국 땅을 밟습니다.
대취타 가락이 엄숙하게 이들을 맞이합니다.
대한제국은 지난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 박람회에 전국에서 수소문한 거문고와 해금, 대금 등 명기들을 왕실 소품, 도자기 등과 함께 출품합니다.
당시 대한제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주권 국가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거문고는 희귀한 학 문양을 금박으로 장식하는 등 예술적 가치가 높고, 해금은 현존하는 해금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성현경(국립국악원 홍보담당관): "당시에 대한제국이라는 그 국호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었다고.."
하지만, 이 악기들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운송비를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제국의 재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재근(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당시의 (수송비) 20만 프랑은 아마도 지금은 수억 원이 들어간 것이었고요. 때문에 우리의 힘을 갖고는 가지고 올 수가 없었고."
백여 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우리 악기들.
하지만 대한제국이 프랑스에 기증한 물품으로 처리돼 있어 앞으로 두 달 동안 공개된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게됩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