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실내 냉방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입력 2012.08.02 (22:03)

수정 2012.08.02 (22:31)

<앵커 멘트>

숯불로 고기를 구워드실 땐 통풍이 잘 되는지 꼭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숯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와 밀폐된 공간에선 중독될 수도 있습니다.

박해평 기잡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고기 전문점.

어제 오후 6시쯤, 이곳에서 회식을 하던 대기업 직원 9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갑자기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식당 종업원 2명도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세훈(순천향대병원 응급의학과) : "일산화탄소라는 게 원래 일반인들한테는 (혈액검사에서)검출이 잘 안되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25~26% 정도 수치까지 (나왔습니다.)"

방의 바로 밖에서 고기를 굽는데 사용할 숯을 피우는 과정에서 생긴 일산화탄소가 창문과 문틈을 통해 새들어온 뒤 냉방 중이라 밀폐된 방안에 고여 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수사 경찰관 : "날씨가 아무래도 더우니까 문 다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 틀었으니까. 요인은 그것 밖에 없잖아요."

환자들은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고 마치 연탄가스에 중독된 것처럼, 산소치료를 받고 난 뒤 회복됐습니다.

식당 측은 숯을 방에 들이지도 않았다며,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녹취> 식당종업원 : "어제는 불도 안 넣은 상태였어요. 고기도 안 굽고. 손님들이 와서 한창 게임 하다가 그런 거에요."

전문의들은 오랜 시간 냉방을 할 때는 자주 환기를 하는 것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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