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지리산 취사 등 불법 행위로 ‘몸살’

입력 2012.08.02 (22:03)

<앵커 멘트>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휴가철을 맞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취사로 계곡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이대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풍광으로 우리나라 10대 계곡의 하나로 꼽히는 지리산 내원사 계곡,

야영이 금지돼 있지만 버젓이 텐트가 세워져 있고, 바로 옆 물가에는 숯불을 피워가며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계곡 너럭바위는 아예 젊은 피서객들이 불을 피우는 취사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이제 막 시작한거에요."

담배를 문 채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있는가 하면, 술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술도 있고 그렇네요.) 술 마시면 안 됩니까? 잘 몰라서..."

피서객이 즐겨 찾는 지리산의 또 다른 계곡,

수풀로 가려진 물가 빈터는 야영지를 방불케 합니다.

어로행위도 금지돼 있지만 계곡 옆 어망에는 피서객이 잡은 민물고기들이 갇혀 있습니다.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불법이지만 이렇게 계곡물에 불판을 설거지를 하는 행위까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피서객이 휩쓸고 간 계곡 곳곳에는 깨진 술병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취사와 야영, 음주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되지만, 해마다 300에서 500건씩 적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현(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 : "사전계도도 하고 각종 현수막도 달고 곳곳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을 못 하는 분들도 있고 아시면서도 (몰래 하고)”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청정 계곡이 그릇된 시민 의식으로 피서철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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