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 고용 불법 택시…대형사고 유발

입력 2012.08.02 (22:03)

<앵커 멘트>

어젯밤 충북 청원군의 한 도로에서 택시가 뒤집히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고생이 목숨을 잃었는데, 알고 보니 운전사가 택시운전 자격증이 없는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택시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제한 속도의 2배를 넘어선 무려 150km를 기록합니다.

잠시 뒤 이 택시는 중앙분리대와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도로 위에 멈춰섰습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17살 윤모 양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를 몰았던 18살 박 모 군은 택시 운전 자격증이 없었습니다.

박 군은 운전면허증을 불과 석 달 전에 취득한 초보 운전자였습니다.

'진짜' 택시 운전사인 동네 선배 20살 이 모씨에게 택시를 넘겨받아 불법으로 운전한 겁니다.

<녹취> 박OO(택시 운전사) : "(택시 자격증은 혹시 있으셨나요?) 아니요."

택시 업체 측은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는데도 발뺌하기에 급급합니다.

<녹취> 택시 회사 관계자 :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친구들이 많나요?) 없어요, 그런 사람들, 없습니다."

택시 업계는 불경기로 인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이와 같은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택시 기사 : "택시 회사마다 차 10대 이상씩은 다 서 있으니까 아무나 가져다 쓰고 그런거죠."

경찰은 박 군을 상대로 불법으로 택시를 운전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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