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닭 폐사 10배 증가…농가 비상

입력 2012.08.02 (22:03)

<앵커 멘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닭의 폐사율이 평소보다 10배나 치솟아서 축산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닭들이 죽은 채 양계장에 널려 있습니다.

죽은 닭을 골라내 급한 대로 땅속에 파묻어 보지만 워낙 많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살인적인 폭염 속에, 6개 동에 기르던 2만 2천 마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녹취> 윤00(농장주) : "중간에 대형 선풍기가 있어요. 그거 돌리면 아무리 더워도 괜찮았는데.."

7만 마리를 기르는 이 양계장에서도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많게는 하루 2백 마리씩, 최근 며칠 사이에만 출하를 앞둔 닭 6백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평소에도 매일 20마리 정도는 닭이 폐사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폐사율이 10배나 급증했습니다.'

하루종일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물을 뿌려도 축사 안의 온도가 35도까지 치솟아 폐사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송태희(양계농민) : "팬이 있고 안개 분무기가 있고, 다른 시설이 있다 해도 (폐사를) 100% 피해갈 수는 없어요."

현재까지 폭염으로 전국에서 닭 등 가축 3만여 마리가 폐사해 NH 농협보험에 가축재해보험이 신청됐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20만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할 것으로 전망돼 축산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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