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러 1점 차 격파 ‘8연속 4강’

입력 2012.08.08 (02:36)

수정 2012.08.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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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24-23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이로써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그 사이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만 4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빠짐없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다른 8강전 경기에서 브라질을 21-19로 누른 노르웨이와 9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는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8위)보다 7㎝나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이 러시아에 24-39로 15골 차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강재원 감독과 유은희(인천시체육회)는 8강 상대가 정해지기 전에 "러시아만 피하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러시아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갈 때만 해도 지난해 12월 맞대결의 재판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강 감독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한 회심의 변형 수비가 제대로 먹히면서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뺏었다. 심해인(삼척시청)의 첫 골이 경기 시작 후 6분35초 만에 나왔지만 이후 유은희, 우선희, 정지해(이상 삼척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 14분께는 오히려 6-2까지 한국이 앞서 나갔다.

전반을 14-11로 앞선 한국은 후반 초반 러시아의 반격에 밀려 약 8분 만에 15-15,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은희와 우선희가 다시 연속 골을 터뜨려 한숨을 돌렸고 18-17로 앞선 상황에서는 권한나(서울시청)가 혼자 연속 3골을 퍼부어 21-1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2001년과 2005년, 2007년, 2009년 등 2000년 이후 6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러시아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리나 블리즈노바, 루드밀라 포츠노바가 연속 3골로 맞받으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기어이 22-22 동점을 만든 것이다.

위기를 맞은 한국은 권한나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고 이어서는 유은희가 다시 한 골을 터뜨려 24-2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는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블리즈노바가 한 골을 넣어 24-23까지 따라붙고 1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공격권을 잡았으나 경기종료와 함께 던진 빅토리아 질린스카이테의 슛이 한국 수비벽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권한나가 6골, 우선희와 유은희가 5골씩 넣어 공격을 주도했다.

준준결승 다른 경기에서는 A조 4위로 8강에 턱걸이한 몬테네그로가 B조 1위로 올라간 프랑스를 23-2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스페인은 크로아티아를 25-22로 제압했다.

이로써 여자 핸드볼 준결승 대진은 한국 대 노르웨이, 몬테네그로 대 스페인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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