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조커 권한나 “긴장 잘 안 해요”

입력 2012.08.08 (03:42)

수정 2012.08.0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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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카드’ 권한나(23·서울시청)의 기용이 적중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핸드볼 여자 8강전에서 러시아를 상대한 한국은 실업 초년생 권한나가 혼자 6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24-23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국체대를 나와 올해부터 서울시청에서 활약하는 권한나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는 간간이 교체 선수로 나와 9골을 넣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을 권한나가 고비마다 6골을 터뜨리며 결국 한국에 승리를 안겼으니 강재원 감독이 꺼낸 조커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경기 내내 앞서던 한국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연속 세 골을 얻어맞아 22-22 동점이 된 위기에서 권한나는 과감한 중거리포를 터뜨려 넘어갈 뻔한 경기 분위기를 지켜냈다.



권한나는 경기가 끝난 뒤 "던지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했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실업 초년생인데다 첫 올림픽 출전이라 떨릴 법도 했지만 고비마다 자신 있게 던지는 그의 슛은 거의 어김없이 러시아의 골문을 갈랐다.



2월 실업무대 데뷔전에서도 7골을 터뜨리며 두둑한 배짱을 보여준 권한나는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강 감독은 "사실 올림픽 오기 전에 주위에서 히든카드를 물어보면 권한나라고 답했다"며 "손목 스냅이 좋아 유럽 골키퍼들에 생소한 슛을 잘 던진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권한나는 "4강 상대 노르웨이가 속공이 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재원 감독은 "오늘 러시아를 꺾은 것은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준 결과"라며 "권한나와 골키퍼 주희(대구시청)의 활약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체력이 강하고 속공이 좋은 팀"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감독이 자신 없다고 하면 되겠느냐. 선수들이 4강 전까지 잘 회복하도록 도와주고 상대 분석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답했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준결승은 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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