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인간 탄환 우승 명당 ‘7번 레인’

입력 2012.08.10 (06:19)

수정 2012.08.10 (06:20)

 폐막을 이틀 앞둔 런던올림픽의 육상경기에서 남녀 100m, 200m 우승자가 공교롭게도 모두 7번 레인에서 탄생해 흥미를 끌고 있다.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를 필두로 여자 100m 우승자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6·자메이카),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27·미국)가 모두 결승에서 7번 레인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트랙에 깔린 9개의 레인 중 본부석 쪽에서 가장 먼 1번 레인을 빼고 2~9번까지 8개 레인을 사용한다.



예전으로 따지면 볼트는 6번 레인에서 뛰는 셈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을 보면 8명씩 뛰는 준결승과 결승의 레인 배정원칙은 같다.



이전 라운드 성적과 기록을 바탕으로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 4명이 3~6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1번 레인이 없는 이번 대회로 치환하면 4~7번 레인을 뛰는 셈이다.



장재근 SBS 해설위원은 "컴퓨터 추첨을 통해 기록이 좋은 4명의 선수에 대해 4~7번 레인을 주고, 그다음으로 기록이 좋은 2명은 8~9레인, 이전 라운드에서 조 1~2위를 못하고 준결승 또는 결승에 올라온 선수를 대상으로 1~2레인을 할당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볼트를 예로 들면 볼트는 지난 5일 남자 100m 결승 당시 준결승에서 조 1위, 기록은 8명 중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4~7번 레인 중 하나인 7번 레인을 잡았다.



그는 200m 준결승에서도 조 1위, 기록은 전체 5위로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 기록 3위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가 조 1~2위가 아닌 조 3위로 결승에 오르면서 4~7번 레인 배정에서 제외됐고, 볼트가 그 자리를 승계하면서 7번 레인에 서는 기회를 잡게 됐다.



르매트르는 IAAF 규정에 따라 2~3번 레인 중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뛰었다.



프레이저 프라이스와 펠릭스도 마찬가지다.



남녀 단거리 4개 종목 결승 레인 배정에 대한 컴퓨터 추첨 결과가 묘하게 우승 후보를 7레인에 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TV 카메라가 본부석 쪽에 자리한 만큼 본부석에서 가까운 7레인 쪽에 우승 후보를 배정하면 화면을 더 잘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자 100m 허들 우승자 샐리 피어슨(호주)과 남자 4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펠릭스 산체스(도미니카공화국) 등도 7번 레인에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장 위원은 "200m의 경우 4~5레인보다 5~6레인을 우승후보에게 주는 경향도 있긴 하나 이번 대회에서 유독 7레인에서 금메달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은 무척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