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인근 공사장 불…4명 사망·24명 부상

입력 2012.08.13 (22:03)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 경복궁옆 국립 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에서 큰 불이 나 인부 4명이 숨졌습니다.

이 불로 한 때 서울 경복궁 일대가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먼저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복궁 부근 서울 도심 한복판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연기는 광화문 일대를 전부 집어삼킬 듯 하늘로 무섭게 치솟아 오릅니다.

<녹취> "너무 심하게 탄다. 무슨 핵폭탄 터진 것 같아."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전 11시 20분 쯤.

경복궁 동쪽에 신축중인 국립 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입니다.

공사장 지하 3층에서 전기작업 도중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지하 1층까지 번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근로자 4명이 피할 틈도 없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크레인에 고립돼 있던 근로자 1명이 탈출 도중 추락해 크게 다쳤고, 현장 인부 23명도 유독성 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현장에 방수단열재인 우레탄 폼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이 빠르게 번졌고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녹취> 현장 근로자 : "모두 대피하라고 막 소리치더라구요. 그 다음 보니까 불길이 확..퍼진 속도가 아주 빨랐거든요."

화재 현장은 경복궁 바로 건너편이었습니다.

검은 연기가 일대를 덮으면서 경복궁 관람은 오늘 하루 일시 중단됐습니다.

관람객들의 대피 행렬과 차량들이 뒤엉켜 경복궁 일대는 1시간 가량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녹취> 김용석(봉익동) : "연기가 새카맣게 올라와가지고 나도 저밑으로 피하고 여기 외국사람이 나오는데 외국사람들이 정신없이 뛰고 그랬어요."

소방관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독성 가스가 많아 불길은 1시간 반만에 겨우 잡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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