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화재 4명 사망…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2.08.13 (22:03)

수정 2012.08.13 (23:09)

<앵커 멘트>

불이 난 공사장 곳곳은 유독가스를 내뿜는 각종 자재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소방 장비는 소형 소화기가 전부였습니다.

이번 화재로 드러난 문제점을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복궁 인근의 시커먼 연기는 서울 어디서나 보일 만큼 높이 치솟았습니다.

엄청난 유독 가스의 원인은 공사장 자재.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과 샌드위치 판넬 등이 산재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공사장 지하는 인화 물질이 더 많았습니다.

내장 공사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나온 작업복입니다.

바닥과 천장에 뿌리던 이 노란 물질, 우레탄 폼이 유독가스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렇지만, 지하의 소방 장비는 소화기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규정대로 작업 반경 5m 안에 있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녹취> 공사장 노동자 : "상황이 소화기로 끌 상황이 아니었어요. 엄청 불이 확 피는데."

다른 소방시설은 왜 없었을까.

공사 중인 건물은 소방 점검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건철(서울 종로소방서장) : "각종 소방시설은 아직 설치 공사중에 있으므로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에 공사장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고용부가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보다는 추락, 매몰 같은 안전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시공사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지정한 안전관리자도 있지만, 자체 점검이라 부실한 편입니다.

경찰은 내일 2차 현장 감식을 하고, 공사장 관리자와 안전 감독자 등을 소환해 과실 유무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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