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못 온 사할린 한인…러시아도 ‘책임‘

입력 2012.08.14 (22:03)

<앵커 멘트>

일제에 의해 사할린에 강제징용됐던 한인들이 고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데에는 일본 뿐아니라 구소련에도 책임이 있다는 문서가 나왔습니다.

당시 한인들의 처참한 생활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삐쩍 마른 몸에 속옷만 걸치고 석탄을 캡니다.

강제로 사할린 탄광에 끌려간 한인들입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벌목 작업에도 동원됐습니다.

하루 12시간까지 일했습니다.

<녹취> 김종수의 편지 : "중노동에 시달려 몸도 피곤하고 하루쯤 쉬고 싶어도 간부들이 허가하지 않아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해방이 되자 일본은 자국민 30만 명을 귀국시켰지만 한인들은 국적을 말소시켜 귀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일본군이 일부 한인들을 학살했다는 기록이 구소련 보고서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구소련도 주변 한인들을 돌려보내는 대신 모두 사할린으로 이주시켜 일괄 통제한 것으로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녹취> "쿠릴의 여러 섬에 거주하는 986명 한인들은 모두 사할린 본 섬으로 이주시켜야 할 것이다."

심지어 구소련은 한인 귀국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보도지침도 내려보냈습니다.

당시 사할린 한인은 4만여 명, 1990년부터 영주 귀국 사업으로 돌아온 동포는 4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강동수(사할린 한인 2세) : "아버지는 언제라도 한국가게 되거든 한국에 꼭 가라고 부탁하고 돌아가셨어요."

지금도 사할린에는 한인 후손들을 포함해 4만여 명의 동포들이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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