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고가브랜드 업체들이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국민의 이른바 왜곡된 명품사랑 때문이긴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해외본사로 송금하고 기부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의 1층...
해마다 매출이 늘면서 이제는 전체 55개 매장 가운데 42개가 해외고가 브랜드, 이른바 명품매장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백화점 해외 고가 제품 담당자 : "해외 고가 브랜드들은 20%, 30% 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 재벌닷컴 조사결과, 10대 해외 고가 브랜드의 매출은 최근 6년새 평균 2.9배, 순이익은 4.1배가 늘었습니다.
루이비통이 매출 4천 9백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프라다는 무려 9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 속에 해외 고가 제품 업체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은 해외 본사 몫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순이익중 본사로 가져간 비율은 시슬리가 88%로 가장 높았고 전체 평균은 39%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10대 기업 평균 14%의 3배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한국 소비자들이 남겨준 순익을 고배당을 통해 가져감을 통해서 결국은 국부유출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 가져가는데는 열심이었지만 기부엔 인색했습니다,
6년간 명품업체 10곳이 벌어들인 6900여억 원중 기부에 쓴 돈은 고작 10억 원, 순이익 대비 0.14%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해외 고가 제품 업체 관계자 : "저희는 기부금 카테고리에 연연해서 그런 식으로 기부 행사를 하거나 그런 식으로 보이기 위한 리액션을 취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해외 명품업체들은 결국 자사 이익에만 몰두한 채 사회적 책임은 나몰라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