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 부실채권 비율 6년 만에 최고

입력 2012.08.16 (07:10)

<앵커 멘트>

은행권의 가계 부실채권 비율이 거의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자칫 대출 시장의 위축도 우려됩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140여 채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계약자들이 기반시설 미비를 이유로 소송을 낸 뒤 대출도 갚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소송 제기 계약자: "건설사에서 가압류를 시켜버리니까 보유하고 있는 집도 안팔리고...여기도 대출을 끼고 있는데 상황이 그렇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집단 대출관련 소송 건수는 4대 은행에서만 27건.

이 같은 영향으로 집단대출 가운데 사실상 받기 힘든 돈, 즉 부실 채권 비율이 지난 2분기에 전체의 1.37%에 이릅니다.

2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져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경기 악화로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창선(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은행은 수익 악화로 부실정리 여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부실채권 비율 관리에 적극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기연(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들이 금년도 이익 규모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상각 등을 통해서 부실채권 규모를 줄여나가도록 강력하게 지도해 나가겠습니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높은 상황.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할 경우 결국 대출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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