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적’ 두산전 4연패 끝냈다

입력 2012.08.17 (21:49)

수정 2012.08.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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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모처럼 웃고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브라이언 고든-권오준-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철벽 계투와 이승엽의 결승타 덕에 2-0으로 이겼다.



삼성은 지난 6월17일 잠실 맞대결부터 두산에 내리 4연패를 당했다가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지난달 31일부터 대구에서 벌인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빼앗기는 등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11패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자존심을 세웠다.



2위 두산과의 격차는 다시 3.5경기로 벌렸다.



삼성 선발 고든은 5⅔이닝 동안 4안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여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8승째(3패)다.



마무리 오승환은 8회 2시 후 등판해 네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시즌 27세이브(2승1패)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도 7이닝 동안 7안타 볼넷 하나로 2실점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데이브 부시의 역투로 KIA를 7-2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6월부터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 부시는 8⅓이닝 동안 3안타, 몸에 맞는 공 하나,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2점만 내주고 승리를 챙겼다.



1안타 완봉승까지 바라봤지만 9회 1사 후 김선빈에게 2점짜리 홈런을 얻어맞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근 4연패 사슬을 끊은 부시의 시즌 성적은 3승4패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5위 KIA는 4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은 사직구장에서 6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브랜든 나이트를 앞세워 롯데에 2-0 승리를 거뒀다.



나이트는 12승3패로 삼성 장원삼(14승4패)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롯데는 3위 SK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3위 자리를 겨우 유지했다.



LG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3-2로 꺾었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최근 3연패 뒤 시즌 3승째(9패5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2실점만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문학(SK 7-2 KIA)


 

팽팽한 투수전은 6회말 SK 공격 때 끝이 났다.



임훈과 최정이 잇따라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의 발판을 놓자 1사 후 박정권이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SK가 리드를 잡았다. 호투하던 KIA 선발 헨리 소사는 정근우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조인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추가점을 내줬다.



SK는 1사 만루에서 박재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7회 이호준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는 급격하게 SK로 기울었다.



8회에는 7회 수비부터 유격수로 나선 최윤석이 1사 2루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박지훈으로부터 좌월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시의 구위에 눌려 1안타에 허덕이던 KIA는 9회 1사 3루에서 김선빈의 투런 아치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잠실(삼성 2-0 두산)


 

삼성이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1회 안타 세 개로 가볍게 2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1사 2루에서 이승엽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제 결승점을 올렸고, 2사 후에는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로 이승엽까지 홈을 밟았다.



이후 두산은 김선우가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의 발판을 놓았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속을 끓였다.



두산은 3번 타자 김현수가 4타수 2안타를 쳤을 뿐 삼성 마운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9이닝 동안 5안타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사직(넥센 2-0 롯데)


 

안타 수는 롯데가 11개로 넥센보다 4개나 더 많았다. 하지만 롯데의 잔루는 넥센의 두 배인 12개나 됐다.



롯데는 7,8회만 제외하고 매회 선두 타자가 살아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4회 초 강정호와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허도환의 좌전안타로 가볍게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은 5회초 장기영의 2루타, 서건창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택근의 1루수 땅볼로 한 점을 보탰다.



집중력이 떨어진 롯데에 두 점 차는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였다.



◇대전(LG 3-2 한화)


 

LG가 3회초 2사 2루에서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선제 득점을 올려 균형을 깼다.



그러자 안타 하나 없던 한화가 3회말 2사 후 장성호의 우익수 쪽 2루타에 이어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5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 타자 정의윤이 최동수의 3루수 땅볼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내달린 뒤 김태환의 희생번트로 홈을 밟아 다시 앞서 나갔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에는 1사 2루에서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승리를 예감했다.



한화는 8회말 2사 1,3루에서 오재필이 LG 여섯 번째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 다시 한 점차로 추격했지만 더는 따라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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