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상처를 딛고 다시 봉사 현장으로!

입력 2012.08.18 (08:13)

<앵커 멘트>

지난해 춘천 천전리 산사태로 봉사 활동을 왔던 인하대 발명동아리 학생 10명이 숨졌는데요.

당시 참가자들과 후배들이 희생자들의 봉사정신을 잇기 위해 올해 다시 춘천을 찾았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 학교에서 손가락 화석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녹취> "다 나오게 한 다음에, 바로 저어줘야 해요."

대학생 선생님의 설명에 과학의 원리도 익혀가고 어렵게 느껴지던 실험도 재미가 납니다.

<인터뷰> 김민정(발명캠프 참가자) : "애들끼리 하면 좀 어렵기도 한데, 선생님이라 같이 하면 생각이 더 합치니까 좋죠."

발명캠프를 연 학생들은 지난해 춘천 천전리 산사태로 소중한 선후배 10명을 떠나 보낸 인하대 발명 동아리 아이디어 뱅크소속입니다.

간신히 목숨을 구했던 김현빈 군도 다시 용기를 내 춘천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현빈(천전리 산사태 부상자) : "여기에 다 같이 와준다는 것에 고맙고. 작년에 못 다한 것을 다 마무리 짓고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겨서 가고 싶어요."

사고로 인한 상처가 컸던 만큼 다시 춘천을 찾기까지는 쉽지 않았지만 희생자들의 봉사정신을 잇는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이겨냈습니다.

<인터뷰> 장연하(발명동아리 회장) : "심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봉사활동을 같이 하던 친구들이 하늘나라로 떠난 거니까 그 학생들의 뜻을 잇고..."

예기치 않은 반가운 손님에 지역 사회도 감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경원(전인새싹학교 교장) : "즐거운 캠프가 돼서 작년 사태의 슬픔을 딛고 올해 참 잘 진행됐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동료를 잃은 슬픔과 마음의 상처마저 극복한 이들의 활동이 진정한 봉사 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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