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KBS 9시뉴스에서 유흥가나 거리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스마트폰 밀매 현장>을 고발했었는데요.
경찰이 시가 60억원어치가 넘는 스마트폰을 중국에 팔아넘긴 밀수 조직을 무더기로 붙잡았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찜질방에서 자고 있는 여성 옆에 다가가더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잽싸게 빼내 달아납니다.
수면실에선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빼낸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스마트폰을 훔친 이들은 주로 청소년들로, 돈을 받고 밀수 조직에 넘겼습니다.
경찰이 밀수 조직의 차를 뒤지자 스마트폰 수십 대가 나옵니다.
찜질방뿐 아니라 유흥가, 택시 등 곳곳에서 스마트폰 분실이 잇따른 배후에는 밀수 조직이 있었던 겁니다.
<녹취> 강00 ( 피의자) : "인터넷 광고 올려서 전화 받아서 손님하고 약속 잡아서 물건 받고 했습니다."
밀수 조직은 절도단에서 현장 수거조, 장물 전문 수집책을 거쳐 밀수출 업자로 마치 피라미드처럼 위아래가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하부 조직이 경찰에 적발되더라도 윗선은 연락을 끊고 밀매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매입 즉시 유심칩을 제거해 위치 추적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밀수업자 이 모씨는 시가로 63억원에 이르는 7천여 대를 중국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규동(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스마트폰을 매입을 하고 나서 5분 이상 연락이 되지 않으면 바로 휴대폰을 끄고 종적을 감추는..."
경찰은 밀수업자와 수집책 3명, 청소년 14명이 낀 절도단 등 모두 38명을 적발하고 전국 스마트폰 밀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