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피서객 떠난 자리는 ‘쓰레기 천국!’

입력 2012.08.20 (22:04)

<앵커 멘트>

이제 올여름 피서도 막바지에 다다랐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피서지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김영준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춘천의 한 휴양림 계곡.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엔 갖가지 생활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돌을 들춰내자, 깨진 병에서 비닐 포장지까지 숨겨진 쓰레기가 끝없이 나오고,

돗자리 안엔, 먹다 남은 밥에, 삼겹살까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상류로 들어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물놀이하기 좋은 자리마다 어김없이 쓰레기가 널려 있고, 먹다만 수박과 김치 등이 썩어 파리떼가 들끓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매일 10톤씩 쓰레기를 치우는데도 도로변엔 쓰레기가 천집니다.

<인터뷰> 이래운(마을주민) : "이게 떠내려가다 보면 춘천댐 상류로 싹 걸립니다. 이 물이 춘천시민 비롯해, 서울시민 다 먹는 물이잖아요."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춘천호에는 수 톤의 쓰레기가 쌓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물놀이 명소인 홍천강 일대는 해마다 8월, 한 달에만 2 백톤 넘게 쓰레기가 쌓입니다.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온 갖가지 생활쓰레기들이 5백여m 길이로 길게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말뿐입니다.

<녹취> 춘천시 관계자 : "가족단위로 놀러 오신 분들에게 사실상 현장적발이나 과태료 부과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피서가 끝난 휴양지마다 버려진 양심들이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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