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5달러 강탈’ 공사관…102년 만에 되산다

입력 2012.08.21 (22:03)

<앵커 멘트>

대한제국 당시 우리 외교의 산실인 주미 공사관이 102년 만에 우리 측에 넘어오게 됐습니다.

주권을 빼앗기며 단돈 5달러에 일제에 빼앗겼던 고난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백악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양식의 이 건물은 백여년 전 우리 대사관이었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입니다.

청나라의 간섭이 극심해지고 일본과 러시아가 야욕을 보이던 1891년 조선왕조가 자주외교를 펴기위해 당시 거금 2만5천달러를 주고 사들인 첫 해외공관입니다.

그러나 1910년, 일제는 이 공관을 단돈 5달러를 주고 빼앗아갔습니다.

매도자 대한제국 황제, 매수자 주미 일본공사 우찌다로 된 격에도 맞지않는 등기문서는 일제가 매매형식을 짜맞췄음을 시사합니다.

<인터뷰> 김종규(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 "자주외교를 해야되겠다는 어려움속에서 고종의 몸부림친 그것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본다면 이 건물이 상징하는게 백년전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주권 침탈이라는 아픔이 서린 이 건물은 얼마 뒤 미국인에게 넘어갔고 이를 되찾는 데 꼬박 102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민사회와 정부가 여러차례 매입에 나섰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집 소유자(협상전) : "명백한 건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겁니다..."

마침내 문화재보호기금에서 긴급매입비를 조달하고 문화재보존 민간단체를 내세움으로써 350만달러에 매입이 성사됐습니다.

<인터뷰> 강경환(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 "정부가 직접 하기보다는 관련되는 문화재단체에서 매도자와 협상을 하고 그 결과를 따라 진행하면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추진을 했습니다."

이번 매입을 계기로 해외에있는 우리 역사적 기념물을 보존하기위한 관심과 노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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