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민 90% 15분 이내 ‘식사 끝’…비만 위험 3배

입력 2012.08.21 (22:03)

수정 2012.08.21 (22:27)

<앵커 멘트>



여러분께선 식사시간으로 어느정도를 할애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 국민의 90%가까이가 채 15분도 안돼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사시간이 10분 미만인 사람은 53%, 5분 미만인 사람도 8%였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문화 때문인데 이렇게 급한 식사 건강엔 괜찮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장 점심시간, 먹는 속도가 대부분 흡입수준입니다.



자리에 앉은 지 5분도 되지 않아 벌써 일어납니다.



<인터뷰> 김상길(5분 식사) : "습관인 것 같아요. 습관. 빨리 먹어요. 5분에서 10분 사이…"



천천히 먹는 사람은 식사시간이 괴롭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이대섭(15분 이상 식사) : "여럿이 같이 많이 먹으면 제가 좀 부담스럽고요. 눈치가 보입니다. 제가 너무 밥을 천천히 먹어서…"



빨리 먹다 보면 비만 위험이 커집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성인 8천 7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식사시간이 짧을수록 뚱뚱해져, 5분 미만일 경우 비만 위험도가 15분 이상 먹는 경우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빠른 식사는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여 성인병에도 영향을 줍니다.



빨리 먹을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해 이상지질혈증 위험은 1.8배, 고혈당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사시간이 짧을수록 오히려 칼로리 섭취가 늘기 때문입니다.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일 경우 110칼로리에 해당하는 밥 3분의 1공기를 더 먹게 됩니다.



신체가 아직 배고프다고 느끼는 게 가장 큰 이윱니다.



<인터뷰> 김도훈(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우리 뇌의 포만 중추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음식을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내게 되어있는데요. 너무 빨리 식사를 하게 되면 이러한 조절작용이 미처 작동하기 전에 너무 많은 음식을 미리 먹게 됩니다."



뇌에서 배부른 걸 인식하려면 적어도 20분이 걸립니다.



20분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만으로도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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