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백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들여 조성한 4대강 둔치의 공원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임재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 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 둔치 공원.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산책길 주변 잔디와 꽃은 온 데 간 데 없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공원 광장이나, 안내 표지판 주변에도, 온통 잡초 넝쿨뿐이고, 값비싼 조경수들은 대부분 말라 죽었습니다.
<녹취> 관광객(음성변조) : "(보시기에 어떠세요?) 아무 의미가 없지. 헛돈 쓴 거죠!"
산책로엔 낙석이 떨어져 막혀 있고, 폭우로 쓰레기까지 떠내려 왔습니다.
이 공원은 애당초 상습 침수 구역에 만들어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음성변조) : "(비만 오면) 저기까지 또 넘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관리가 되겠냐고…"
또 다른 둔치 공원!
탐방로는 거대한 잡초밭으로 변했고, 가로등은 녹슨 채 쓰러졌습니다.
금강에 식재됐던 조경수 20만 그루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화살나무니, 연산홍이니 많이 심어놨거든. 풀 속에 들어앉았잖아. 방치해 놔가지고…"
4 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금강둔치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이 두 개 지역에 쏟아부은 정부 예산만 135억 원, 여기에 유지 관리를 위한 사업비도 4억 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완공 8개월이 지나도록 관리는 엉망입니다.
<녹취> OO군 담당공무원(음성변조) : "(관리 사업 발주가 늦어진 이유가 뭐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하천변에 있다 보니까…"
쾌적한 문화, 여가 공간을 표방했던 4 대강 수변 공원들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