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홍성혼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선두 질주 중인 삼성을 무너뜨렸다.
롯데는 2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홍성흔이 4회 선제 솔로아치를 그린 데 이어 8회초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롯데는 1위 삼성을 4게임 차로 추격했다.
다승 1위인 장원삼과 이용훈의 선발 대결은 삼성 쪽으로 마운드의 무게 추가 기우는듯했으나 홍성흔의 ’원맨쇼’로 승부가 갈렸다.
홍성흔은 0-0인 4회초 1사 뒤 타석에 나서 볼카운트 3B-1S에서 장원삼의 5구째 바깥쪽 141㎞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8회초에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의 우전안타와 사사구 2개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홍성흔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위기를 느낀 삼성 벤치는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장원삼을 격려하고 내려갔으나 곧바로 만루홈런이 터져 나왔다.
이날 투구 수 130개를 기록한 장원삼은 초구 몸쪽에 떨어지는 133㎞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힘차게 퍼올린 홍성흔의 방망이에 걸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8회까지 2안타에 그친 삼성은 9회말 최형우가 2점 홈런을 터뜨리고 2사 1루에서는 조동찬이 행운의 2루타를 날렸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이 2사 1사 뒤 갑자기 등에 담이 들어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진명호가 3⅔이닝을 1안타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구장에서는 2년차 투수 임정우가 데뷔 첫 승을 신고한 LG가 갈길 바쁜 KIA를 7연패의 늪으로 밀어 넣으며 8-2로 승리했다.
LG는 1회초 2사 1,2루에서 정의윤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용택이 우월 2점 홈런을 뿜어 3-0으로 앞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3루 주자 ’큰’ 이병규(9번)가 폭투 때 홈을 밟아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선을 제압한 LG는 4회초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정의윤이 좌월 2타점 2루타, 이진영은 우선상 2루타를 날려 8-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심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5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우전안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박용택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프로야구 통산 24번째로 개인 250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LG 선발로 나선 임정우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감격스런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해 SK에 입단한 임정우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올시즌 LG 유니폼을 입었으며 그동안 11경기에서 1패1세이브만을 기록했다.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KIA 양현종은 6월22일 광주 SK전 이후 60일만에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4안타와 볼넷 4개로 3실점(2자책)하고 강판돼 패전의 멍에를 썼다.
7연패의 늪에 빠진 KIA는 6위로 한계단 밀려났다.
한편 두산-넥센(잠실), SK-한화(문학) 경기는 비가 내려 노게임이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양팀이 1-1로 맞선 4회초 폭우가 쏟아졌고, 문학구장 역시 2-2인 4회초 폭우가 내려 경기를 중단한 채 30여분간 기다렸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게임이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