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음란카페 운영자들 잡고보니 ‘10대’

입력 2012.08.22 (06:47)

수정 2012.08.22 (07:16)

<앵커 멘트>

낯뜨거운 음란물을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 운영자들을 잡고 보니 놀랍게도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직접 음란물을 찍어 올리고 퍼트리는 퇴폐 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 번지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첫 화면부터 낯 뜨거운 노출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회원 수가 천6백여 명에 달하는 이 온라인 음란물 카페는 운영자는 물론 회원 대다수가 10대 청소년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이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를 잡고 보니 19명 가운데 14명이 10대였습니다.

<인터뷰> 김선영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시작을 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하다 보니까 중독성으로 빠져드는…"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한 청소년들은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물을 찍어 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일부는 직접 찍은 노출 사진과 영상을 1대 1로 주고받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음란물 카페 이용 학생: "나 이런 거 하고 있는데 와서 봐라 하면 솔깃해 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우리 반) 40명 중에 35명 정도는 다 접해 봤다고…"

문제는 음란물 중독에 빠지면 성범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음란물을 경험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실제로 5%가 성추행과 성폭행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음란물 접속을 막는 대책만으로는 중독을 막을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민은정 (대전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음란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 대신,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감을 발견하고 진로도 찾아내고 대인관계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찰은 10대들만 이용하는 비공개 음란 카페가 2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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