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가정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인면 수심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재범의 가능성이 높아 성범죄 집중 관리 대상이었지만 경찰은 평소 동향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오전 9시 쯤, 한 여성이 두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온 사이, 한 남성이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녀들을 유치원 차에 태운 뒤 집으로 돌아가지만, 잠시 뒤 이 여성은 집 안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 뒤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습니다.
42살 서 모씨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겁니다.
서씨는 이 여성이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한 사이 집안으로 들어가 안방에 있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다른 성폭행 전력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유인호(중곡동 주민) : "으악 으악 소리질러가지고 지하실 아주머니는 신고를 했대요. 부부싸움인 줄 알고 너무 시끄러우니까. 그래서 경찰이 바로 왔다고..."
범행 장소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파출소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옥련(인근 주민) : "전자발찌 그거 뭐 폼으로 채워놔요? 왜 채워 놓냐구요 그거를. 채워놓을 이유가 뭐야. 채워갖고 왜 내놔. 뭐하러 내놔."
서씨는 성폭행 우범자 목록에도 포함돼 있던 상태였습니다.
<녹취> 지구대 관계자 : "우리가 동향 관리한다고 해서 따라다닐 수도 없는 거고. 아무런 저기가 없어요. 이 사람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직장에 찾아가면 짤릴 것이고..."
서 씨는 전과 12범으로 16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고 대부분이 성폭력 관련 혐의였지만 관리체계가 허술했던 것입니다.
경찰은 서모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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