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무자격 보육교사 관리 허술

입력 2012.08.22 (08:06)

수정 2012.08.22 (08:42)

<앵커 멘트>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의 실수로 어린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 알고보니 자격증이 없는 대학생이었습니다.

보육교사 수는 모자라고 관리당국의 감독은 느슨하다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에 있는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엉뚱하게도 어린이용 놀이기구에 올라탑니다.

잠시 후 남자 아이를 태웠는데 그대로 미끄러져 떨어집니다.

잘못 민 겁니다.

이 사고로 세살 난 아이는 혀를 다쳐 봉합 수술을 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피해어린이 아버지(음성변조) : "자다가 뜬금없이 서럽게 우는 경우가 많게는 6회까지...이상하다 싶어서 (정신과)에 가봤죠...(의사가)신경안정제나 약물치료를 해야겠다고.."

문제의 보육교사는 알고보니 자격증도 없는 대학생.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장 : "한 사람이 한 살짜리 5명을 보다 10명을 돌보면 너무 힘들어요.그래서 제가 도와달라고 했던거고 그럼 도와주겠다고 해서 (일하게 됐어요)"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학부모들이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집 측은 이 사고 외에는 다른 사고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행정당국은 피해 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한 뒤, 사고 발생 2주일만에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전에 무자격 보육교사를 걸러내는 과정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춘기(경기도 보육정책 담당) : "어린이집쪽에서 자료제시를 잘 안하는 경우도 있고 점검날에 (원장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올들어 경기도내 어린이집 만2천 곳 가운데 무자격 보육교사 채용으로 적발된 어린이집은 모두 32곳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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