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지점장 1천억 대 금융사기 가담

입력 2012.09.06 (22:02)

<앵커 멘트>

은행업계 자산규모 2위인 신한은행이 최근 직원들의 잇단 도덕적 해이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지점장이 천억 원짜리 금융 사기에 가담하는가 하면, 직원 십수 명이 억대의 고객 수수료를 가로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신한은행 지점.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지점장 박모 씨는 한 유류 수입업체를 도와지급보증서를 위조했습니다.

8차례에 걸쳐 자신의 이름으로 꾸며진 가짜 보증서로 지급보증한 금액은 모두 1000억원.

그 댓가로 9억8천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해당 지점 직원 : "아는 바가 정말 없어요, 더군다나 지점장 손님을 갖다가 직원들이 봅니까?"

문제는 신한은행의 내부 감찰 시스템.

첫번째 범죄 직후 정황을 파악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두달 뒤 계좌에서 수상한 돈 거래가 발견됐지만 '친인척 돈을 대신 관리해준 것'이라는 지점장의 말만 믿고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녹취> 신한은행 관계자 : "자금거래에서 자기 돈이라는 게 소명이 다 됐다는 겁니다. 정상적인 자기 돈으로 거래를 하고 친인척한테 준거다..."

신한은행은 최근 직원 18명이 고객이 낸 수수료 수억 원을 가로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백성진(금융소비자협회) : "수익에만 집중하는 은행들의 영업형태로 인해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감찰기능이나 내부 규제같은 부분이 점점 소홀해질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이런 도덕적 해이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부정으로 인한 중징계는 올해만도 62건.

은행이 전문적인 내부 감시 체계는 갖추지 못한다면 금융의 기본인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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