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판 의료 다큐멘터리는? 外

입력 2012.11.10 (09:28)

수정 2012.11.10 (10:45)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TV가 우리 의료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소식과.



북한 당국이 평양 시내 공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강주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판 의료 다큐멘터리는?



우리나라에서 한 때 병원을 무대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과 딱한 환자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요.



북한에서도 비슷한 의료 다큐멘터리 형식의 TV 프로그램이 방송됐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늦은 밤.



한 젊은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일하던 도중 사고로 절반이 넘는 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입니다.



<녹취> 곽종환(담당의사/지난 달 29일) : "환자의 상태가 예상 외로 너무도 위급하였기 때문에 그 때 우리 의사들은 그 어떤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소생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바로 모든 의사들이 모여 환자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의료진의 밤낮 없는 지극한 정성과 치료로 환자는 이틀 만에 의식을 차렸고, 75일 만에 완치된 몸으로 병원을 나섭니다.



지난 달 북한 TV가 방송한 의학 다큐멘터리입니다.



실제 지난 2월 평안북도의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요.



환자가 병원 도착했을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와 시술 등을 날짜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달 29일) : "저마다 평범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해 자기의 피부를 아낌없이 바친 열렬한 헌신. 그것은 지어낼 수도 꾸며낼 수도 없는 내 조국에서만 꽃피어날 수 있는..."



북한 TV는 특히 세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4백 명 넘는 사람들이 환자에게 피부를 이식하겠다며 앞 다퉈 나섰고, 이런 모습은 북한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철성(환자/지난 달 29일) : "자본주의 사회 같으면 백 번도 죽었을 저의 생명은 아직 우리나라 사회주의 보건 시책을 변함없이 꽃피워 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품에서..."



의료 관련 소식이 보도가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파를 탄 건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그러나 방송 형식만 다를 뿐 모든 게 김정은 제1비서의 덕이라며 지도자와 체제를 선전하는 건 여전해 보입니다.



평양 공원들은 공사중



<앵커 멘트>



지난 9월, 북한 당국이 놀이공원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는 평양 시내 공원 가꾸기가 한창입니다.



대부분 공원에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데요.



과연 어떻게 바뀔까요?



<리포트>



머리 짧은 군인들이 열심히 땅을 고릅니다.



간혹 중장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삽 아니면 맨손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평양 동대원구역의 한 공원인데요.



군인들을 동원해 이른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 전 공원에는 수십 개의 동물 조각상과 의자 등 휴식 장소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변하는지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지난 4일) : "농구장, 배구장, 롤러스케이트장을 비롯해서 체육 시설 설비들과 또한 이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오락장이 건설되게 됩니다. 또한 이제 5만5천 평방의 녹지가 조성되게 되고..."



평양 대동강 구역의 또 다른 공원에서도 군인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렇듯 평양 곳곳에서는 최근 공원 개보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북한 TV가 보도한 것만 열 차례가 넘습니다.



대부분 농구장과 배구장, 롤러스케이트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녹취> 박향숙(지난 4일) : "인민 군대가 정말 다르긴 다릅니다...인민군 군인들이 오자마자 유희기구장 바닥 공사가 거의 완성되고 울타리 공사, 인도로 다짐 공사를 비롯해서 일자리가 푹푹 납니다."



공사에 동원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어린 군인들인데요.



지난달 18일에는 공사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북한 TV 역시 젊은 군인들이 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젊은이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요즘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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