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CC, 김효범-심스 트레이드 성사

입력 2012.12.26 (17:50)

수정 2012.12.26 (22:40)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가 비교적 큰 규모의 선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슈터 김효범(29·192㎝)과 외국인 선수 크리스 알렉산더(32·213㎝)를 KCC로 보내고 대신 코트니 심스(29·206㎝)를 영입하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19승5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SK는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에 입단한 심스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심스는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17.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기존의 애런 헤인즈(31·200㎝)와 함께 강력한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를 갖춰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평균 19.5점, 8.8리바운드로 맹활약 중이다.

KCC로 옮기는 김효범은 올해 14경기에서 평균 2.2점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와 평균 15.2점을 올리는 등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평균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장신 선수인 알렉산더는 정규리그 23경기에서 평균 5점을 넣고 리바운드 3.7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출전 시간이 10분 남짓인 점에 비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알렉산더는 창원 LG에서 뛰던 2009-2010시즌에는 평균 14.4점, 9.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역시 LG 소속이던 2010-2011시즌에는 11.2점에 10.1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해냈다.

이번 트레이드는 국내 선수가 필요한 KCC와 조금 더 나은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우승에 도전하려는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KCC는 시즌 개막에 앞서 추승균, 유병재, 이중원 등이 은퇴하고 하승진, 정민수가 입대, 전태풍이 이적하는 등 국내 선수진에 전력 누수가 심했다.

강은식, 장민국은 개막 전부터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고 김태홍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여기에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한권마저 25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면서 KCC는 뛸 선수 자체가 부족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반면 SK 김효범은 이번 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새로 입은 박상오, 김동우, 최부경 등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또 2002-2003시즌부터 최근 10년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한 번밖에 없는 SK로서는 올해 모처럼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어 안정된 기량을 가진 심스가 탐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KCC는 국내 선수를 보강하고 SK는 우승권 전력을 갖추는 선수 맞교환이 이뤄졌다. 김효범 개인으로서도 출전 시간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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