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폭설…시설 재배농가 피해 속출

입력 2013.01.08 (07:08)

수정 2013.01.08 (10:14)

<앵커 멘트>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시설 재배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농사를 포기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수확을 앞둔 토마토 시설 하우습니다.

얼어붙은 토마토 줄기가 모두 까맣게 썩어버렸습니다.

익기도 전에 생장을 멈춘 토마토들은 손만 대도 떨어져 나가고, 다자란 것들도 물러 터져버립니다.

한 개라도 건질까, 온종일 기름 보일러를 돌려보지만, 벌써 절반이 못쓰게 됐습니다.

<인터뷰> 오순자(토마토 재배농민) : "다 지어놓은 농사인데… 다 지어서 수확만 하면 되는 건데 이렇게 됐으니까…"

수막 시설 하우스도, 하우스 안의 온수난방기도 거대한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주먹만큼 자란 파프리카는 속까지 얼음이 꽉 차버렸습니다.

3년 새 두 배까지 오른 기름 값에, 전력 요금까지 40%나 치솟아 결국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노경우(파프리카 재배 농민) : "금년들어서 계속 연속으로 추워지니까 연료비, 난방비를 감당을 못해가지고 할 수 없이 일찍 끝냈죠. 뭐…"

한파 뿐만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연이은 폭설로 인한 농가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곳의 양상추들은 60% 이상이 썩어 뽑혀나갔습니다.

하우스가 폭설에 묻혀 2주 넘게 환기를 시키지 못하면서 때 아닌 곰팡이 병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석수(청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현재 상태에서는 복구는 상당히 어렵고요. 일단 동해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다른 작물로 바로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지만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아침 저녁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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