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우리는 이렇게 대장·갑상선 암을 이겼다”

입력 2013.01.08 (08:18)

수정 2013.01.08 (10:39)

<앵커 멘트>

예전엔 병원에서 암 선고 받으면 마치 사형선고처럼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치료기술이 점점 발전하다보니 이젠 건강하게 완치됐단 분들도 많아졌죠. 암 완치율이 이제 50%가 넘는단 소식도 전해드린 적 있잖아요.

그런데 암을 극복하려면 병원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죠.

네, 실제로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하면서 암을 극복했단 분들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정아연 기자, 이분들 보면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이 실감난다고요?

<리포트>

두 분을 인터뷰하면서 똑같이 들었던 말이 있었는데요.

아프다고 모든 일을 제쳐놓고 걱정만 하다 보면 병을 더 키운다는 겁니다.

반대로, 암이라고 좌절할 필요없이 부지런히,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이겨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대장암 3기,갑상선암 3기를 각각 훌륭하게 이겨낸 두 분 만나보시죠.

암을 이겨내고 행복한 제 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첫 번째 주인공! 반가운 얼굴, 최인선 전 농구감독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200승을 달성하면서 농구계의 살아있는 신화라고도 불리는 최인선 씨.

지난 2005년, 약 5센티미터 정도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승부세계에 오래 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던 것 같고. 회식 자리가 많았어요. 그래서 음주와 기름지 안주 그런 것들이 (대장암의) 원인이 됐던 것 같아요."

간호해주던 아내를 작년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는 스스로 건강을 돌봅니다.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제가 더 걱정스러웠죠. 수술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데 도리어 저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고 집사람이 뇌동맥 출혈로 갑자기 지난해 세상을 떠났어요."

암 발견 후 그동안 손놨던 운동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작은 습관이에요. 의지력이고. 그런 것들만 몸에 배게 하면 인생이 상당히 즐거운 거죠. 제가 (나이가) 60이 넘었지만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대장암엔 치명적인 육식 위주의 식사습관, 발병 후에는 운동을 통해, 식욕을 자극하면서 신선한 과채류 위주의 건강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게 됐다는데요.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아침에 운동을 하고 채소 위주로 든든하게 먹어놓으면 하루 채소 양을 흡족하게 먹어 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서 그 다음부터는 짜지 않고 기름지지 않은 범위 내에서 사회 생활하면서 지인들하고 같이 먹기도 하고 아침 식사만큼은 닭 가슴살을 제외하고 꼭 채식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야채잼이에요. 채소 잼도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채소 잼을 구해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사실, 암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치료를 하기위해 생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히려 최인선 씨는 수술 후 암을 극복하면서 단 하루도 농구공을 놓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녹취>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이충희(KBS 농구해설위원) : "관리라는 것도 왜냐하면 감독 생활을 하다보면 소홀할 수가 있어요. 그런 것 때문에 치료기가 늦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잘 극복하셔서 건강한 모습이니까 이렇게 체육관도 오셔서 후배들 격려해주시고 옛날 선배들 만나서 인사 나누니까 정말 반갑고 좋네요."

하던 일을 가능한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암을 이겨낸 최인선씨는 지난해 대장암 홍보대사까지 맡았습니다.

<인터뷰> 최인선(전 농구감독/대장암 3기 완치) : "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인데요. 암을 이기는 데는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격언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그런 얘기가 있듯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가하면, 한국 여성암 발병 1위, 갑상선암을 완치한 분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식으로 감상선암을 완치한 박옥규 주부.

갑상선암은 다른 암보다 완치율이 높은 반면, 전이되기도 쉽다는 데요.

<인터뷰> 박옥규(주부/갑상선암 3기 완치) : "갑상선암 3기에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가지고 완전히 뭐. 한쪽이 어깨도 푹 파여 있어요."

갑상선암 투병 후, 체내 자극을 줄이기 위해, 저염도의 짜지 않은 장을 직접 만들게 됐다는데요.

사실, 갑상선암을 판정받기 전엔 건강과는 거리가 먼 생활습관이었습니다.

<인터뷰> 임한영(남편) : "어느 날 차를 탔는데 여보 너무 이상해 참 이대로 계속 졸리고 이대로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고 아픈데 없고 몸에 기운이 없고 가라앉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박옥규(주부/갑상선암 3기 완치) : "수원에서 갈빗집을 한 20년 했어요. 다른 사람들 밥 먹을 때 저희는 장사해야 해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 다 먹고 난 다음에 그 때 밥 먹고. 불규칙한 생활.."

20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한 박옥규 씨의 이력은 감상선암을 치료하는데 적극 활용됐습니다. 치료를 위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건데요.

<인터뷰> 박옥규(주부/갑상선암 3기 완치) : "녹두 껍질이 항암작용을 많이 한 대요. 껍질에서. 녹두는 갈아서 껍질까지 같이 드세요."

갑상선 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목이 칼칼할 때마다 즐겨 먹는 것이 있습니다.

생강차, 생강절임인데요.

<인터뷰> 박옥규(주부/갑상선암 3기 완치) : "치료한 다음에. 침샘도 마르고 목이 되게 칼칼해요. 그럴 때마다 하나씩 입에 넣고 있으니까 덜 그렇더라고요."

갑상선 암 환우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건강해지면서, 암 치료에도 효과적인 건강한 음식을 주변에 나누고 있습니다.

<녹취> "드셔보세요."

<녹취> "잘 먹을게요~"

<인터뷰> 김정자(강원도 원주시) : "처음에 오셔서 얼굴을 뵀는데 그 때보다 많이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은데요."

건강을 위해 산골마을로 이사와 좋은 음식들을 나누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인터뷰> 박옥규(주부/갑상선암 3기 완치) : "제 아픔을 치유해준 장이잖아요. 앞으로 이 장을 가지고 환자분들도 좀 나눠주고백 사람이 드셔봐서 칠십 사람만 만족하면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두분의 모습처럼 '암'이라고 좌절하기보다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강한 치료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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