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기 취업 준비생’ 늘어나

입력 2013.01.08 (12:09)

수정 2013.01.08 (13:09)

<앵커 멘트>

긴 불황은 취업준비 형태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지망생, 이른바 '공시족'수는 점점 더 늘고 있고 취업 3,4수는 흔해져 20대보다 30대 후반 취업율이 더 높을 정도입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히 개강한 공무원 시험 학원가엔 등록 창구부터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녹취> "입실 10분 전입니다. 서둘러 주세요!"

5백 명 정원인 강의실도 자리가 모자랍니다.

올해 수강생은 지난 해보다 배나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 3, 4수생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진웅(취업 준비 4년차) : "어차피 취업도 어렵고 시험도 어렵고 그럴 바엔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을 봐야겠다."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마련된 학원가 무료 급식소도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김형주 씨 취업 준비 4년차인데 아르바이트해 가며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주(취업 준비 4년차) : "저는 3년을 쏟아부었는데 여전히 제자리 라는 거죠. 단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게 슬퍼요."

이렇게 장기 취업준비생들이 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후반 고용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 가까이 줄었고 6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반면 30대 후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4만9천 명 증가해 취업준비 장기화가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학원가 주변에서는 방 구하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인터뷰> 채경수(공인중개사) : "취직이 몇 달 안에 끝날 줄 알고 왔다가 2~3년씩 눌러 앉으니까 방 구하기가 별따기에요."

긴 불황에 취업난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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