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취임식 ‘무기한 연기’…정국 혼란 가중

입력 2013.01.09 (06:32)

수정 2013.01.09 (09:01)

<앵커 멘트>

쿠바에서 4번째 암수술 후 위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의 4번 째 취임식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쿠바에서 4번째 암수술을 받고 한달 동안이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정부는, 오는 10일 예정됐던 대통령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취임식을 못했을 때 국회의장의 직무 대리로 30일 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규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국민적 저항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엔리케 카프릴레스(야권연합 前 대선후보) : "대통령 유고 시에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할지, 해석 여부와는 상관 없이 헌법은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주교회 등 종교계와 법조계 등에서도 헌법 질서 파괴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마두로 부통령과 카베요 국회의장 등 여권 핵심들은, 취임 선서는 형식에 불과하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디오스다도 카베요(국회의장/여당) : "대통령 유고는 없습니다. 저는 권한 대행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야당이 바라는 일들은 결코 없을 겁니다."

대법관들 앞에서의 취임 선서도 향후 가능하다며 정부.여당 핵심들이 대통령 유고상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친 차베스집회를 독려하고 있어 여야 양측 지지 세력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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