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 행세’ 기상천외 택시 절도 덜미

입력 2013.01.11 (07:11)

수정 2013.01.11 (10:22)

<앵커 멘트>

택시를 탄 뒤 안과 의사 행세를 하며 기사들의 눈을 진료해주는 척하면서 금품을 훔친 30대 절도범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절도 행각을 몰랐던 일부 기사들은 아직 고마운 안과 의사로 기억할 정도로 감쪽 같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55살의 택시 기사 박모씨...

지난 해 11월, 한 승객이 안과 의사라고 소개한 뒤 눈을 봐주겠다고 해 눈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내린 뒤 돈 12만원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눈감아 보래. 눈감고 요걸로 요렇게 가려버려요. 요렇게 하고 있으니 전혀 몰라. 안보여."

당시 의사 행세를 한 승객이 눈을 살피는 장면입니다.

함부로 눈을 만지고 눈꺼풀을 사정없이 뒤집기도 합니다.

<녹취> "조금 따가우신데 빠지네 다 빠지네"

속눈썹을 한 훔큼 뽑고...

<녹취> "눈이 충혈되셨더라고요 보니까 안과 한번도 안가보셨죠."

혓바닥까지 내밀게 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돈을 훔쳐간 것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6살 염모씨는 절도전과 15범,

이런 식으로 27차례나 택시에서 현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염00 (피의자) : "(교도소에서)차를 타서 택시기사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거의 다 넘어간다고 얘기하더라고요."

현금박스에 큰 돈을 넣어두는 택시기사가 많지않아 도난당한 사실을 모르거나 뒤늦게 알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노안이 생기는 5-60대 기사들이 범행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경찰 : "그분이 여전히 안과의사라고 생각하는 분도 고마운 분을 범인으로 모냐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염씨의 절도 행각은 금은방 절도로 경찰조사를 받던중 눈을 만지는 동영상이 휴대폰에서 발견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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