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축산농가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3.01.11 (07:29)

수정 2013.01.11 (10:42)

<앵커 멘트>

추위가 풀리나 싶더니 수은주가 다시 곤두박질쳤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힘든 건 사람이나 가축이나 매한가진데요.

남부지방 조차 축산농가들은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사 처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이불과 천을 총동원해봐도 칼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바닥에는 한기를 막기 위해 톱밥을 뿌리고 갓 태어난 송아지는 방한복까지 입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치솟는 사룟값,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지만 유례없는 강추위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조(한우 농가) : "평소보다 많이 (사료를) 줘야 추위를 견디기 때문에 사료를 절약하고 싶어도 워낙 추우니까 사료 절약이 되지 않아요."

젖소들은 몸을 붙여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피해가지만, 추위에 약한 송아지 우리는 한낮에도 전열기를 가동해줘야 합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물통은 꽁꽁 얼어버려 해빙기까지 동원됩니다.

젖소는 젖을 짤 때 온도에 민감해 항상 상온을 유지해 줘야 하기 때문에 난방은 필수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난방비는 20% 올랐는데, 우유 생산량은 반대로 20%나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양현덕(낙농육우 농가) : "많이 먹어서 우유를 생산해야 하는데 추워서 몸 (온도를)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써버립니다. 그러니까 우유 생산이 줄죠."

수그러들 줄 모르는 올 겨울 한파에 축산 농민의 마음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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