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박람회 통해 수백억 원대 투자금 가로채

입력 2013.01.11 (12:23)

수정 2013.01.11 (13:07)

<앵커 멘트>

경기가 나쁘다 보니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준다는 창업 투자에 관심 가진 분들 많으신데요.

이런 심리를 악용해 창업박람회를 통해 수백억 원대의 투자금을 모아 가로챈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상가에 설치된 아이스크림 기계.

찾는 사람이 없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아이스크림 기계에 투자하면 매달 120만 원의 수익을 준다는 말에 3천여만 원을 주고 10대를 샀습니다.

하지만, 수익은 제때 들어오지 않았고 투자금을 절반 넘게 잃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상현(투자 피해자) :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홍보하는 사람들이 하도 말을 잘 해서..."

경찰에 적발된 강모 씨의 업체는 투자금으로 전국 각지의 상가에서 아이스크림 기계를 가동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며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기계가 전국에 흩어져있다 보니 제대로 운영은 되는지, 중복 계약은 아닌지 투자자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아이스크림 기계 한 대가 많게는 2백 명의 투자자와 중복 계약이 됐습니다. 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힘든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적발된 업체는 부산 벡스코 등 유명 전시장을 돌며 수십 차례 창업박람회에 참가해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돈을 맡긴 사람은 1,400여 명 피해금액은 3백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양식(울산경찰청 수사2계 팀장) : "중소 언론사 주최로 창업박람회를 하니까 누구나 부스 사용료를 내면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찰은 창업 투자를 하기 전에는 견실한 업체인지 관계기관에 확인해보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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