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상품권 사기 기승…영세 운전 사업자 피해

입력 2013.01.14 (21:37)

수정 2013.01.14 (22:05)

<앵커 멘트>

싼 값에 기름을 넣을 수 있다고 속이고 돈만 받아 챙기는 주유 상품권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영세한 운전 사업자들이 백 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운전을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주유상품권 3백 만원 어치를 구입했습니다.

시중가보다 18% 싼 기름 상품권이었습니다.

김 씨는 한 달 가량 150만원 어치는 싼값에 기름을 넣었지만, 왠일인지 지난달 말부터는 상품권을 쓰지 못했습니다.

<녹취> 상품권 피해자 : "지정된 주유소를 가봐도 주유가 되질 않고, 본사로도 몇 번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를 안 받을 뿐더러 다른 지사도 연락이 안되고..."

김씨처럼 주로 영세한 운전 자영업자들이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제보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주유소 업자 : "상품권 못 씁니다. 나도 367만원 못 받았어요. 손님들 썼던 돈. (회사에서) 돈이 안 들어옵니다."

상품권 판매 업체를 직접 확인해보니 직원들은 잠적 상태, 전국의 대리점들도 텅 비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상품권 판매 업체가 5만원, 10만원 상품권을 10장 단위 묶음으로만 판매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한뒤 도주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정유 업계 관계자 : "18%(할인은) 불가능하죠. 정상적인 게 아니고. 다른 목적을 가지고, 처음에는 진짜처럼 판매하다가 돈 거둬들이고 튀어버린다든지."

이 상품권의 가맹 주유소는 전국에 5백 여곳,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간 대략 절반 정도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못쓰게된 점을 감안하면 피해액이 최소 백억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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