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보강에도 스키어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3.01.17 (21:25)

수정 2013.01.18 (11:22)

<앵커 멘트>

겨울방학을 맞아서 스키장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예전에 비해 스키장의 안전시설은 대폭 보강됐는데도, 안전 사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스키어들의 안전 불감증이 문제라는데요. 송승룡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중상급자용 슬로픕니다.

내 달리는 스키어들 사이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기도 하고, 슬로프 한 가운데에 주저 앉아 있기도 합니다.


<녹취> "그러다 다치시면, 책임 소재가? (제가 책임질께요. 돈 주면 되지.)"

또다른 슬로프에선 주인 잃은 스노보드가 무서운 속도로 내달립니다.

보드에 안전 고리를 걸지 않은 겁니다.

<녹취> "그러다 다치시면, 책임 소재가? (제가 책임질께요. 돈 주면 되지.)

<녹취> 이선기(스키장 안전요원) : "일반 손님들은은 착용안하시는데, 반드시 착용해야합니다."

리프트 아래에는 떨어진 스키와 폴대가 가득합니다.

그런데도, 헬멧을 쓴 사람보다는 안 쓴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주정용(스키장 안전요원 대장) :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강력하게 제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무모한 질주는 밤에도 계속됩니다.

겨우 두 번 타 본 초보자가 최상급 코스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녹취> 초보 스키어 : "스키는 2번 타 보는 거라, 감 잡으러 올라갔다가 40분만에 내려왔어요."

이러다보니, 스키장 의무실은 하루종일 부상자로 북적입니다.

<녹취> 부상자 : "번쩍하는 거예요. 뒤에서 탁 받으니까. 땅을 갑자기 짚으니까. 팔목이."

해마다 전국 스키장에서는 만 천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머리를 다치거나 골절 같은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람은 3천 명이 넘습니다.

KBS뉴스 송승룡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