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환경 보존’이 우선

입력 2013.01.22 (11:09)

수정 2013.01.22 (13:09)

<앵커 멘트>

관광지라면 보통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기 마련인데요.

브라질에는 몰려드는 관광객을 오히려 제한하는 섬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섬, 페르난도 지 노롱야.

17제곱킬로미터, 여의도 넓이의 5배 정도로, 16개의 해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70%가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돼있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섬 주변 바닷속은 그야말로 바다 동물들의 보곱니다.

남녀 연구사들이 관광객 앞에서 바다거북에 대해 설명합니다.

<녹취> 바다거북 연구사 : “25~30년 쯤 돼야 어른 거북이 되고요. 보통 85~100살까지 삽니다”

인식표와 크기를 확인한 뒤 바다거북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는데요.

이는 새끼 시절부터 일생을 추적하며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프로젝트 타말' 활동입니다.

이렇게 보호되고 있는 바다거북들이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산드라 마치(영국 관광객) : "무엇을 연구하는지 보고 싶어서 사람들이 오는 데요. 설명도 자세히 해 주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섬 주민은 외지 출신 근로자 천 명까지 해서 모두 4천여 명, 이들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 방지 시스템과 함께 주택 허가는 무조건 단층.

신축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건물 개보수도 제한적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차량 거래 또한 섬에 있는 차를 사고파는 수준에서 이뤄질 뿐입니다.

살집과 탈 차를 억제해 무분별한 인구 유입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또 관광객 통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 계획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고, 5일 동안만 섬에 체류할 수 있는데요.

또 모든 관광객은 하루 43헤알, 우리 돈 2만 3천 원 씩의 TPA(떼뻬아), 즉 환경보존 세를 날마다 내야 합니다.

체류 기간 닷새를 넘기면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고 떼뻬아는 2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인터뷰> 호메우 바찌스타(행정청장) : "우리는 작지만 강하고,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관광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핵심은 환경 보존이죠."

온통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한 달 평균 5천 명, 지난해만 6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고 이 섬의 소득 수준은 브라질 전체 평균 소득보다 1.5배 높습니다.

모두 '환경 보존'에 힘쓴 덕분입니다.

<인터뷰> 히카르도 아라우조(해상국립공원 소장) : "생물의 다양성과 수려한 경관, 풍부한 동물 자원과 독특한 문화가 이 섬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큰 회사나 관광객을 무턱대고 많이 유치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대서양의 외딴 섬 페르난도 지 노롱야.

독특한 환경 보호 방식으로 최고의 자연과 높은 소득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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