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은 밀렵도구 천지

입력 2013.01.23 (12:13)

수정 2013.01.23 (13:13)

<앵커 멘트>

겨울철마다 야생 동물을 노리는 밀렵이 극성인데요,

정부의 관리가 이뤄지는 국립공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불법 밀렵 도구 수거현장을 곽선정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먹이를 찾아 산 아래 사찰까지 내려온 어미 멧돼지와 새끼들.

자세히 보니 어미 멧돼지의 몸통을 철제 올무가 휘감고 있습니다.

밀렵꾼이 놓은 올무에 걸렸다가 통째로 도망친 것입니다.

<녹취> 박선홍(지리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 " 피부에 염증이 생긴다든지 이런 상황이 생길수 있어서요. 빨리 포획해서 (올무를)풀어 줄 계획입니다."

멧돼지는 물론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까지...

최근 지리산에 불법 엽구로 인한 동물들의 수난이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수거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산을 오르자 곳곳에서 발견되는 올무들, 나뭇가지 등으로 교묘하게 가려놓은 올무도 발견됩니다.

<인터뷰> 국립공원 관계자 : "동물들 다니는 길을 따라서 이렇게 설치를 해놓으면 걸리는 거죠. 동물들은 빠져나가지 못해요."

특히 먹이가 부족해지는 겨울철에 야생 동물들이 민가 인근까지 내려오는 점을 노려 이렇게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리산에서 수거된 불법 엽구는 800여 개, 올들어서도 벌써 170여 개에 이릅니다.

야생 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곳곳에 설치된 밀렵꾼들의 덫이 야생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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