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역대 최장시간 혈투 끝 승리

입력 2013.01.23 (18:56)

수정 2013.01.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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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2시간 35분의 프로배구 통산 최장시간 혈투 끝에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고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다시 힘차게 당겼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방문경기에서 '양날개'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36점)와 문성민(25점)의 강타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18-25, 29-31, 36-34, 15-11)로 승리했다.

전 경기인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아쉽게 진 2위 현대캐피탈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승점 2를 추가, 승점 33으로 선두 삼성화재(승점 40)를 다시 바짝 쫓았다.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마친 뒤 신영철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는 충격 요법을 썼지만, 약발이 이번에도 먹히지 않았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대한항공(승점 27)은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하에서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현대캐피탈을 승리로 이끈 가스파리니는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서 10점을 퍼붓고 팀을 구해냈다.

이어 대한항공이 거세게 추격하던 5세트 11-10에서 시간차 공격을 내리꽂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21-19에서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분배한 문성민의 공격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마틴(38점)이 대폭발 하면서 승부의 흐름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해 혼자서 11점을 쓸어담은 마틴을 앞세워 손쉽게 균형을 맞췄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진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틴은 듀스 접전으로 치달은 3세트 30-29에서 대포알 서브로 에이스를 올리고 포효했다.

하지만 역전을 당한 현대캐피탈이 4세트에서 거세게 따라붙으면서 양 팀은 30점대 중반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였다.

이때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빠져나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34-34에서 센터 이선규(9점)가 중앙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자 임동규(8점)가 블로킹으로 세트 균형을 맞췄다.

4세트가 끝나는데 걸린 시간은 48분. 지난해 1월23일 현대캐피탈-LIG손해보험에서 기록한 한 세트 최장 시간 기록인 44분을 갈아치웠다.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5세트 2-2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범실 두 개와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 하나를 추가하며 5-2로 앞서나가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문성민의 퀵오픈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범실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2시간 35분에 이르는 역대 최장시간 경기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전 최장시간 경기는 2011년 11월29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2시간 31분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불꽃 같은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선두권 추격에 힘을 냈다.

11승7패, 승점 31을 쌓은 3위 도로공사는 2위 GS칼텍스(승점 34)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반면 5위 흥국생명(승점 16·5승12패)은 2연승을 마감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도로공사를 상대로는 올 시즌 4전 전패를 당했다.

도로공사의 용병 니콜 포셋(30점·미국)은 2세트에서 역대 최다인 4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서브 득점으로만 역대 타이 기록인 7점을 수확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서브 싸움에서 7-12로 압도당한 흥국생명은 득점 부문 1위인 휘트니 도스티(미국)의 공격력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휘트니는 공격 성공률 31.81%에 8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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