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어머니도 ‘취업 스펙 전쟁’

입력 2013.01.27 (07:14)

수정 2013.01.27 (08:29)

<앵커 멘트>

가족 뒷바라지에 휴가 한번 없었던 어머니들이 이젠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죠?

지난해 50대 여성 고용률은 딸 세대인 20대보다 높았는데요.

이젠 취업을 위해 어머니들의 '스펙 쌓기' 경쟁까지 시작됐습니다.

50대 여성들의 달라진 삶을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52살 조길자 씨는 남편이 퇴직한 2년 전부터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20대인 아들은 2년째 취업 준비생입니다.

<녹취> "엄마 언제 와? 잠깐 친구 만나고 올게요. (그래 일찍 들어와!)

이렇게 남편과 자녀 대신 일터로 나선 50대 어머니들은 요즘 또 다른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미용 취업 강좌 : "커트를 이등분해서요. 나눠 놓고..."

한마디로 50대 어머니들의 취업 스펙 경쟁입니다.

<인터뷰>문영미(미용강좌 수강생/53살) : "이력에 스펙이 또 중요하더라고요. 나이가 먹어도… (50대 도요?) 그럼요, 50에도 일단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실제로 50대 여상 취업자 70%는 일용직이나 시간제 근로자로 고용의 질이 낮습니다.

스펙 즉, 자격증같은 이력이나 외적 조건을 쌓아 나은 일자리를 얻겠다는 겁니다.

18년 만에 다시 쓴 문영미 씨의 이력서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어 교사 자격증과 사회복지사 자격증, 한식조리사 자격증 등 자격증 세 개를 땄고 다시 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겁니다.

이런 맹렬 50대여성들은 문씨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취업준비 여성(55살) : "아침 점심 도시락 싸서 오전반 오후반 듣고… (자격증 몇 개 목표에요?) 한국사 자격증까지 세 개!"

하지만, 50대 여성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여건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인터뷰>함윤주(여성능력개발센터 관장) : "준비 없이 베이비부머 세대로 동참해서 사회로 나오시기 때문에 교육 기간이 좀 길었으면 좋겠고 …"

<현장음> "(자, 출발합니다.) 네!"

취업과 스펙이란 짐을 진 50대 여성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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